‘탈일본’ 가속화한 2년…”기술 개발 지속해야”

[앵커]

내일(1일)이면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품목을 수출 규제한 지 2년이 됩니다.

신속한 기술 개발과 대체 공급선 확보로 일본의 의도가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다만, 단시일 내에 따라잡기 힘든 핵심 기술 확보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폴더블 휴대전화 액정 등에 쓰이는 불소계 폴리이미드 필름을 수십만 번 접었다 펴는 성능 테스트가 진행 중입니다.

일본이 2년 전 느닷없이 수출 규제 강화에 나섰던 이 제품은 일본의 의도와 다르게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양산되고 있습니다.

유리처럼 투명하고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국내를 넘어 레노버, 샤오미 제품에도 쓰입니다.

“일본의 수출규제조치가 10년 넘는 기간 준비해온 투명 PI필름 제조기술을 더욱 돋보이게 한 것 같고요.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반도체 미세공정용 고순도 불화수소도 솔브레인, SK머티리얼즈가 양산에 성공해 이제 일본산 비중은 2년 전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도 유럽산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했고 미국 듀폰사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 생산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일본산 고기술 부품, 소재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가 완전히 바뀐 건 아닙니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그만큼 전자·기계 부품 수입도 늘어 5월까지 대일 무역 적자가 지난해 74억 달러에서 다시 100억 달러로 커진 겁니다.

“이제 겨우 2년 지났는데, 또다시 몇 년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대기업, 중소기업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기초기술을 개발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일본 의존형 산업구조의 탈피를 위한 기술 확보 노력은 앞으로 장기간 계속돼야 할 과제란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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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