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단체 또 자진해산 선언…”보안법 처벌 우려”

[앵커]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 단체의 해산 사례가 또 나왔습니다.

자진해산 형태를 띄고 있지만, 지난해 7월 홍콩 보안법 시행에 따라 처벌받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 민주화운동 단체인 ‘민주동력’이 해산을 선언했습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민주동력의 역사적 임무는 완성됐다”며 “앞으로는 홍콩 기본법과 홍콩 보안법 등을 준수하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겠다”고 썼습니다.

민주동력의 설립자 앤드루 추는 올해 초 홍콩 보안법상 ‘국가 정권 전복죄’ 혐의로 홍콩 경찰에 체포된 범민주진영 인사 55명 중 한 명.

자진해산은 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처벌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홍콩의 대표적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윙이 속한 정당 데모시스토는 홍콩 보안법 시행 전날인 지난해 6월 30일 해산했습니다.

조슈아 윙은 이후 불법 집회 조직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입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입지가 좁아진 민주화 인사들과 야권 정치인들이 처벌을 피해 해외로 망명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과거 홍콩을 통치했던 영국으로의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 또한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영국 정부가 홍콩인들에게 발급한 영국 해외 시민 여권은 31만 개에 달했습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최대치로, “홍콩 보안법 제정 이후 사람들이 겁을 먹은 것을 보여준다”고 홍콩 매체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홍콩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서구 국가들과 국제 인권단체를 향해 ‘내정간섭’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로, 중국 내정에 대해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가 없습니다.”

이번 주 개막하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홍콩의 선거제를 전면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그 목적이 범민주진영과 반대파 봉쇄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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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