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탕’ 된 삼계탕…”식당 말고 마트·편의점 가요”

[앵커]

내일(11일) 초복을 앞두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찾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육계 가격 상승 여파로 식당에서 삼계탕을 사먹기에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워지면서 마트에서 재료를 사거나, 가정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초복을 맞아 삼계탕 재료를 사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최근 닭고기값 상승으로 외식으로 사먹는 삼계탕 가격도 오르면서 직접 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으려는 소비자가 늘었습니다.

“(9호 닭은) 500마리를 두 시간 반 만에 금방 다 팔았고요.”

“(밖에서) 사먹는 것은 가격도 비싸고 남기면 아깝고…”

“집에서 불편하더라도 외식 문화가 너무 비싸서…반계탕이 무슨 1만2,000원 정도 하니까.”

대형마트에서 2인 가구가 먹을 수 있는 삼계탕 재료들을 직접 사봤습니다.

생닭과 국물재료 등을 샀더니 총 2만2,000원, 1인분 1만1,000원 수준입니다.

한 그릇에 1만5,000원이 넘는 삼계탕 외식물가보다 30%가량 저렴합니다.

지난 5월 삼계탕 가격은 1만5,700원선, 1년 새 9.5%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식당 삼계탕에 쓰이는 육계 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 27.7%나 비싸져 삼계탕 외식물가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같은 가격 상승 흐름에 삼계탕 가정간편식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근 2주간 팔린 삼계탕은 1년 전의 네 배에 달합니다.

이에 한 업체는 올 여름 삼계탕 간편식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87% 늘렸습니다.

편의점은 삼계탕과 함께 장어, 오리 등을 활용한 자체 보양식 상품도 내놨습니다.

삼계탕이 ‘금계탕’이 되면서 보양식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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