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러, 마리우폴 극장 2번 폭격…전쟁범죄 명백”

[앵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석 달 간의 조사 끝에 지난 3월 마리우폴 극장 폭격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사용된 2발의 폭탄 무게에 대한 분석까지 내놓으면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가 명백하다는 게 결론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한 러시아군.

지난 3월 16일엔 민간인 수백 명이 대피하고 있던 마리우폴 극장에 폭격을 가했습니다.

“침략자들이 폭격한 마리우폴 극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곳은 주민들이 포격을 피해 대피소로 쓰였습니다.”

이로부터 석 달여가 흐른 시점,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생존자 등 증언 50여 건과 수 백 건의 디지털 증거를 토대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폭격이 러시아군 전투기에 의해 이뤄졌으며, 500㎏ 폭탄 2발이 사용된 게 거의 확실하다는 겁니다.

또 주민들이 건물 앞뒤 마당에 러시아어로 ‘어린이’라는 글자를 새겨놓았다며, 당시 날씨를 고려하면 러시아 조종사와 위성사진에도 포착됐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폭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는 러시아 측 주장을 일축한 겁니다.

“우크라이나 정권은 마리우폴에서 일어난 모든 일, 특히 극장 폭파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군에 즉각 돌리려 했습니다.”

앰네스티는 이런 증거들을 근거로 러시아군이 명백한 전쟁범죄를 자행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극장은 분명히 민간건물이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전혀 없었다는 걸 인지할 충분한 기회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앰네스티는 폭격으로 12명 이상이 숨졌으며,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마리우폴시 당국은 사망자를 300명, AP통신은 600여 명으로 봤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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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